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익숙한 빗소리가 정글 바닥의 진흙을 때리는 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철렁했다. 고르곤 유인원을 몇 주 동안이나 추적했는데, 여름 폭풍이 발자취를 씻어낼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.
무서운 걸 꾹 참고 사냥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다. 직감이 내가 가까워졌다고 말하고 있고, 어쩌면, 아주 어쩌면 시련을 이길 수 있을 지도 모른다.
수풀 뒤 은신치에서 나와 전설의 거대 원숭이를 마주했을 때는 정말 아찔했다. 그 짐승은 나보다 두 배는 컸고, 화가 세 배는 더 나 있었다. 거대 원숭이는 허를 찔러 내 두개골을 향해 주먹을 내리 꽂았다.
화살이 내 머리를 스쳐서 그 짐승의 눈에 꽂히지 않았더라면 난 아마 죽은 목숨이었을 것이다. 날 치려는 괴물이 자꾸 실패하는 걸 보고는 놈의 눈이 멀었다는 걸 알았다. 그 화살에 마법이 걸려 있었던 모양이다.
나는 놈의 시야가 회복되기 전에 재빨리 석궁으로 심장을 타격했다. 그 짐승이 쓰러질 때는 안됐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. 물론, 놈이 다리 아이들을 잡아먹었기 때문에 그곳에 보내진 거였지만, 동물이 사람이랑 먹을 걸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는가?
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보낸 후, 고개를 들어 나무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다. 그 여자 사냥꾼은 벨트에 활을 차고 있었고 자신을 테일린이라고 소개했다. 알고 보니 그 여인도 고르곤 유인원 제거를 위해 다리가 고용한 사람이었다.
그녀와 눈이 마주쳤을 때, 나와 결혼할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지.